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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타이] どの話の始まり

ㅁㅣ리내 2016. 2. 2. 15:06

どの話の始まり
어느 이야기의 시작

 

 

 

 

 

 

 





 "해바라기 아저씨!"

 우르르 달려오는 아이들의 발걸음 소리가 조용하기 그지없던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한 꽃집으로 몰려든다. 딱 보아도 지금 막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보이는 아이들의 병아리 색 노란 유치원복과 가방들이 눈에 띄었는데, 아저씨라 불린 이는 아이들을 맞이하자마자 인상을 구겼더라.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는 아니라고 몇 번 말해야 돼요?"

 아직 어리기만 한 새싹의 아이들한테 진심으로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 최대한 토라진 척, 입술을 비죽여 보이며 대답해 보이는 그가 품에 안고 있던 화분을 옆으로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던 받침대 위로 내려놓자 가지런히 장식된 다른 화분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 일 났다.

 "아저씨! 내가 물 줄래!"
 "아냐! 내가, 내가 물 줄래요!!"
 "으앙, 이번에는 내가 먼저란 말이야!"

 서로가 먼저 하겠다고 울며 소리치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가게 유니폼 앞치마를 두르고 있던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아이들이 오기 전에 먼저 물을 준 탓이었다. 여기서 더 주면 뿌리가 썩을 텐데. 남자는 곤란한 얼굴로 손을 번쩍 들며 저가 먼저 하겠다고 힘껏 자신을 뽐내고 있는 아이들을 어찌하나 싶은 얼굴로 바라볼 때였다.

 아직 봄기운이 가득한 따뜻한 초여름 날의 바람이 살며시 불어온다. 기분 좋은 산뜻함에 문뜩 숙이고 있던 상체를 들어 올린 그가 불현듯 고개를 돌리자 마주친 시선이 있었다.

 "……."
 "……."

 휘이잉.

 어루만져주는 듯한 바람의 손길. 남자의 부드러운 갈색 머릿결이 잠깐 동안 흩날리다 장난스레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서서히 사라짐과 동시에 제 자리로 가라앉았다.

 "……"

 왜 계속 빤히 바라보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저를 바라보는 올곧은 푸른 시선이 의아하기만 한 남자는 자연스레 영업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갸웃해 보인다. 지나가던 행인으로 보이는 그는 혹 처음 이곳에 왔거나, 아님 도쿄로 가는 도중 길을 잃고 변두리에서 헤매는 관광객으로 치부될 정도의 화려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다. 천연으로 보이는 금발. 바다를 품은 듯한 새파란 눈동자. 모델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가 입고 있는 옷은 휜 와이셔츠와 검은 바지뿐이었는데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첫인상은 이렇다.

 와, 잘 생겼다. 같은 남자가 봐도 그는 정말 잘생겼다고 느낄 정도면. 할 말이 더 필요한가 싶다.



 "……."
 "……."

 계속 이러고 있을 수도 없는데. 흔치 않는 미색이라 잠깐 멍한 정신을 가다듬는 그가, 할 수 없이 먼저 입을 열었다. 길 잃고 헤매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와 무의미한 눈싸움만 계속 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에라 모르겠다 심보로 말을 걸었다. 혹여 겉으로는 무표정이지만 속으로는 낯선 이국땅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안녕하세요."
 "……."

 갈색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이번에는 영업용 미소가 아니라 말 그대로 상냥한 미소로. , 잠깐. 영어로 말했어야 했나. 번뜩 떠오른 생각에 남자가 아차 싶어 다시 입을 열려는 찰나,

 "……."
 "아저씨아저씨, 듣고 있어요? 해바라기 아저씨."

 귓가에 들려온 아이들의 부름과 함께 섞여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너무나 작아서. 거리가 그렇게 먼 것도 아니건만, '해바라기 아저씨' 라 불리는 남자는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저기잘 안 들려요."
 "……."

 차갑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표정이었던 남자의 얼굴이 굳어짐과 동시에 경악해 보이는 게. 지금 착각이라 하기에는.

 "내가…… 보여?"
 "누구랑 대화하고 있는 거예요?"


 

 

 역시, 무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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